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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이야기 — 🧾 지갑 속 오늘 날짜 영수증, 가 본 적 없는 카페

지갑을 열었다. 동전 몇 개 사이에 빳빳한 종이 한 장이 끼어 있었다.
영수증이었다. 오늘 날짜, 14시 23분. '카페 무언(無言)'. 아메리카노 한 잔, 치즈케이크 한 조각. 합계 12,500원.
나는 오늘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무엇보다, '카페 무언'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검색해 보았다. 우리 동네에서 도보 12분. 2년 전 문을 열었다고 되어 있었다. 사진 속 가게는 낯설었다. 창가 자리, 낡은 나무 테이블, 노란 전등. 그런데 그 창가에 앉은 누군가의 뒷모습이 익숙했다. 어깨의 각도, 머리칼이 귀 뒤로 넘어간 방식까지.
나였다.
가 보기로 했다. 겉옷을 걸치는데 주머니에서 또 한 장이 나왔다.
내일 날짜, 14시 23분.
가게에 도착했을 때 창가 자리는 막 비어 있었다. 앞치마를 맨 점원이 나를 보더니 조용히 웃었다.
"오늘도 오셨네요. 아까 두고 가신 책, 챙겨뒀어요."
건네받은 양장본의 속표지에, 분명 내 필체로 적혀 있었다.
> *'부디, 내일은 오지 마. 한 사람만 남아야 해.'*
나는 책을 가슴에 품고 그대로 가게를 나왔다. 지갑 속 내일의 영수증이 주머니 안에서 뜨겁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한 사람만—그렇다면 지금 이 길을 걷는 나는, 그에게는 과연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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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선택 — 당신이라면 내일 14시 23분, 그 카페에 가시겠습니까?
  • 🅰️ 간다 — 누가 남을지는 내가 정한다

  • 🅱️ 안 간다 — 창가 자리의 그 사람도 결국 나니까

  • 🅲️ 영수증을 태운다 — 내일이 오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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