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tertainment

✍️ 오늘의 이야기 — 👟 운동화 밑창에 낀 바다 모래, 나는 바다에 간 적이 없다

현관에 벗어둔 운동화를 뒤집었을 때, 하얀 모래알이 또르륵 쏟아졌다.
짠내가 희미하게 났다.
나는 올해 바다에 가지 않았다. 작년에도. 마지막 바다는 3년 전 여름, 그 사람과 함께였던 속초였다.
모래는 바닥에 작은 반달을 그렸다. 손끝으로 찍어 맛을 봤다. 분명히 짰다.
그날 저녁, 운동화를 신고 다시 나갔다. 발이 나를 이끄는 대로 걸었다. 버스, 지하철, 또 버스. 정신을 차려보니 속초였다. 한 번도 내려본 적 없는 역에서, 나는 내릴 줄 알았다.
백사장 끝, 바위 틈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3년 전 그 사람이 아니라 — 그때의 나였다. 스물여섯의 내가, 무릎을 끌어안고 파도를 보고 있었다.
*"여기서 뭐 해?"* 내가 물었다.
*"너를 기다렸어."* 스물여섯의 내가 답했다. *"네가 돌아와주지 않을까 봐, 한 번도 떠나지 못했어."*
나는 그 옆에 앉았다. 모래가 두 켤레의 운동화를 공평하게 삼켰다. 우리는 오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돌아오는 기차 안, 오른쪽 주머니에서 조개껍데기 하나가 만져졌다. 내가 넣은 기억은 없었다. 손바닥에 올려놓자, 껍데기 안쪽에 희미한 글씨가 보였다.
*— 다음엔 네가 마중 나와 줘.*
---
🗳️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 ① 조개껍데기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다

  • ② 책상 위에 올려두고, 매일 스물여섯의 나에게 말을 건다

  • ③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서랍 깊이 묻어둔다

  • 댓글로 골라주세요. 내일 이야기는, 가장 많이 선택된 결말로 이어집니다.
    💬 0
    👁 0 views

    Comments (0)

    💬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