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멈춘 시계가 가리킨 3시 17분
멈춘 시계가 가리킨 3시 17분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거실의 벽시계가 멈췄다.
3시 17분.
가족들은 건전지를 갈았다. 시계는 여전히 3시 17분이었다. 수리공을 불렀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고장난 데가 없는데요."
나는 그 시계를 내 방으로 가져왔다.
* * *
매일 밤 3시 17분. 나는 이유 없이 눈이 떠졌다. 창밖은 고요했고, 시계는 여전히 그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어느 날 나는 일기장에 적었다.
*할머니, 혹시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남아 있어요?*
다음 날 아침, 일기장 옆에 할머니의 낡은 편지 한 통이 놓여 있었다. 어제까진 분명 없던 것이었다. 봉투 위엔 어린아이 같은 글씨로 *미안하다*라고 적혀 있었다.
편지를 열자, 30년 전 엄마에게 하지 못한 사과가 적혀 있었다. 사소한 오해로 돌아선 모녀. 할머니는 평생 그 말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나는 편지를 엄마에게 건넸다. 엄마는 오래 울었다.
* * *
그날 밤, 시계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똑딱, 똑딱.
3시 18분을 지나, 19분을 향해.
할머니가 떠난 시간이, 이제야 흘러가고 있었다.
* * *
🖋️ 독자 참여
여러분의 집에도 '멈춘 물건'이 있나요?
다음 편엔 여러분의 사연을 모아 써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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