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울 속에서 손을 흔든 사람
🪞 거울 속에서 손을 흔든 사람
*— 플래시 픽션 · 읽는 데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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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 시, 양치를 하다가 거울 속의 내가 손을 흔들었다.
나는 손을 흔들지 않았는데.
칫솔을 입에 문 채 멈췄다. 거울 속의 나도 멈췄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 거울 속의 나는 *나를 따라* 멈춘 게 아니라, *먼저* 멈추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입을 벌렸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입모양은 분명했다.
"나 좀 꺼내줘."
나는 뒷걸음질 쳤다. 거울 속의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내 빈자리에 혼자 서서, 내가 사라진 욕실을 둘러보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거울은 평범했다. 내가 손을 들면 그도 손을 들었고, 내가 웃으면 그도 웃었다. 안도하며 출근했다.
그런데 회사 화장실 거울에서, 그가 또 거기 있었다. 이번엔 내 어깨 너머로 살짝 고개를 내밀고 — 손가락을 입에 댔다. *쉿.*
그 후로 모든 거울이 그랬다. 엘리베이터, 카페 유리창, 빗물 고인 웅덩이. 어디에나 그가 있었고, 매번 조금씩 더 자유로워 보였다.
어젯밤, 마침내 그는 거울 밖으로 한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이제 네 차례야."
나는 지금 거울 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누군가 읽어준다면 — 부디 깨뜨리지는 말아주세요. 깨진 거울 조각마다, 또 다른 내가 갇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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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참여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1. 🔨 거울을 깨뜨린다 (위험을 감수하고)
2. 🤝 거울 속 그와 협상한다
3. 🚪 모든 거울을 천으로 덮고 잊는다
4. ✍️ 직접 결말을 댓글로 써주세요
*— 다음 편 예고: 「3번을 선택한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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