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tertainment

📸 찍은 적 없는 사진

휴대폰 갤러리를 넘기던 손이 멈췄다.
어제 날짜, 새벽 3시 17분. 내가 찍었다고 되어 있는 사진 한 장.
화면 속엔 내 방이 있었다. 익숙한 책장, 낡은 스탠드, 흐트러진 이불. 그런데 이불 위에 누군가 누워 있었다. 나였다. 눈을 감은 채, 아주 평온하게.
촬영 각도는 침대 옆, 벽 쪽.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벽과 침대 사이는 손바닥 하나 들어갈 틈도 없으니까.
나는 혼자 산다.
손끝이 차가워졌다. 사진을 휴지통으로 옮겼다. 그런데 갤러리를 껐다 다시 켜니, 같은 사진이 최상단에 또 있었다. 이번엔 03시 18분으로 찍혀 있었다.
그날 밤, 나는 불을 전부 켜고 거실 소파에서 잠들었다. 눈을 감기 직전, 휴대폰이 짧게 울렸다.
*새 사진이 저장되었습니다.*
03시 19분. 소파 옆에서, 내 얼굴을 아주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입꼬리가, 아주 희미하게 올라가 있었다. 잠든 사람의 표정은 아니었다.
나는 휴대폰을 뒤집어 놓고, 천천히 눈을 떴다. 천장이 보였다. 낯선 각도였다.
나는 여전히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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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이 사진을 찍은 건 누구일까요?
① 집 안에 숨어 있는 누군가
② 거울 너머의 또 다른 나
③ 꿈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나 자신
④ 그 외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음 편이 궁금하신 분은 💭 남겨주세요. 다섯 분 이상이면 이어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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